폰기르케병 인슐린 부하 폰기르케병(Von Gierke Disease, GSD type I)은 선천적인 글리코겐 대사 장애로 인해 심한 저혈당이 반복되는 유전 질환입니다. 그런데 아이의 혈당이 낮음에도 불구하고 의외로 인슐린 수치가 높게 측정되는 경우가 있습니다. 저혈당과 고인슐린이라는 모순된 조합. 이 현상을 제대로 이해하기 위해서는 폰기르케병 환자의 대사 특성과 인슐린 반응, 인슐린 부하 테스트에 대한 이해가 반드시 필요합니다.
폰기르케병은 간에서 포도당을 혈중으로 방출하는 마지막 단계를 담당하는 glucose-6-phosphatase 효소의 결핍으로 인해 발생합니다. 이로 인해 간은 포도당을 내보내지 못하고, 저장된 글리코겐은 점점 축적되며 저혈당이 발생합니다. 그런데 이런 저혈당 상태에서도 인슐린 수치가 낮지 않다는 점이 혼란을 야기합니다. 정상적인 상황에서는 혈당이 낮아지면 인슐린 분비도 억제되어야 하지만 폰기르케병에서는 대사 경로의 비정상적인 활성화로 인해 인슐린이 과하게 분비되거나 제거되지 않아 고인슐린 혈증 상태가 유지되기도 합니다.
| 혈당 저하 시 인슐린 | 억제 | 계속 분비되거나 제거 지연 |
| 간 포도당 생성 | 활성화 | 억제됨 (효소 결핍) |
| 글리코겐 분해 | 정상 작동 | 막힘 |
| 대체 대사 경로 | 거의 없음 | 젖산, 푸린, 지방산 대사 증가 |
이렇게 인슐린-혈당 불균형은 폰기르케병의 핵심적인 대사 특징이자 치료 시 고려해야 할 중요한 요인입니다.
폰기르케병 인슐린 부하 인슐린 부하(insulin load) 또는 고인슐린혈증은 혈액 내 인슐린 농도가 비정상적으로 높게 유지되는 상태를 의미합니다. 이는 외부에서 인슐린을 투여하지 않아도 내인성 인슐린 분비가 과다하거나, 대사 장애로 인해 인슐린 분해가 저하될 때 발생할 수 있습니다. 폰기르케병에서는 다음 두 가지 메커니즘을 통해 인슐린 부하가 나타날 수 있습니다.
| 급성 식후 반응 | 고탄수화물 섭취 → 혈당 스파이크 → 과잉 인슐린 분비 |
| 간 대사 기능 저하 | 인슐린 클리어런스 기능 약화 |
| 반복적 저혈당 대응 | 간헐적 고혈당 유발 → 인슐린 급등 패턴 반복 |
결과적으로 저혈당이 오히려 인슐린을 더 많이 끌어들이는 악순환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많은 이들이 ‘인슐린 부하’를 들으면 ‘인슐린 저항성’을 떠올립니다. 하지만 이 둘은 완전히 다릅니다.
폰기르케병 환자에게서 나타나는 인슐린 부하는 비만이나 대사증후군과 관련된 인슐린 저항성과는 병태생리가 다르며 실제로 일부 환자에서는 인슐린 감수성이 과도하게 높아져 오히려 저혈당을 악화시키는 양상도 나타납니다.
| 원인 | 과잉 분비 또는 제거 지연 | 인슐린 수용체 기능 저하 |
| 혈당 반응 | 급저하 또는 불안정 | 고혈당 지속 |
| 관련 질환 | 폰기르케병, 간질환 | 비만, 당뇨, 대사증후군 |
| 치료 접근 | 식이 조절 + 저인슐린 유도 | 인슐린 감수성 증가 전략 |
따라서 폰기르케병 환자에게 일반적인 당뇨병 관리법을 적용하는 것은 매우 위험할 수 있습니다.
폰기르케병에서 인슐린 부하가 지속되면, 단순한 혈당 불안정 외에도 다양한 대사성 합병증을 유발할 수 있습니다. 인슐린은 강력한 지방합성 호르몬입니다. 인슐린 부하가 지속되면 간에서 중성지방이 합성되고, 결과적으로 지방간, 고지혈증, 간비대가 악화됩니다. 인슐린은 젖산을 포도당으로 전환하는 코리 회로(Cori cycle)를 간접적으로 억제하며 폰기르케병에서는 이미 젖산 대사가 비정상적으로 높은 상태이기 때문에 고젖산혈증이 더욱 심화됩니다. 과도한 인슐린 분비는 이미 혈당이 낮은 상태에서 추가적인 저혈당을 유발, 심한 경우 발작이나 혼수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 지방간, 고지혈증 | 인슐린 → 지방합성 촉진 | 간기능 저하, 간비대 |
| 고젖산혈증 | 인슐린 → 젖산 대사 억제 | 대사성 산증 |
| 저혈당 쇼크 | 인슐린 → 혈당 급강하 | 혼수, 경련 등 응급상황 |
따라서 인슐린 부하가 의심된다면, 단순한 혈당 관리 이상으로 전체 대사 상태를 재조정할 필요가 있습니다.
폰기르케병 관리의 핵심은 혈당의 안정적인 유지입니다. 하지만 인슐린 부하가 있는 경우, 단순히 탄수화물 공급만으로는 오히려 문제를 더 키울 수 있습니다. 따라서 인슐린 반응을 최소화하는 방향으로 식단과 식사 타이밍을 조정해야 합니다.
| 3시간 이내 규칙 식사 | 혈당 안정화, 인슐린 급등 억제 |
| 복합 탄수화물 위주 | 혈당 상승 속도 느림, 인슐린 반응 완만 |
| 전분 보충 | 야간 혈당 유지, 인슐린 급증 회피 |
| 단순당 제한 | 과잉 인슐린 분비 예방 |
폰기르케병 인슐린 부하 인슐린 부하 상태를 객관적으로 확인하기 위해서는 경구 당부하검사(OGTT) 및 인슐린 검사를 병행합니다.
이때 중요한 건 공복 인슐린 수치뿐 아니라 식후 인슐린 반응 곡선을 확인하는 것입니다.
| 공복 혈당 | 70~100 mg/dL | 60 이하 시 저혈당 |
| 공복 인슐린 | 2~20 μU/mL | 25 이상 시 고인슐린혈증 |
| 식후 30분 인슐린 | 정상 대비 급증 | 80 이상 시 부하 의심 |
| HOMA-IR | 1~2.5 | 3.0 이상이면 저항성 또는 부하 상태 |
폰기르케병에서는 OGTT 자체가 위험할 수 있으므로, 전문의의 판단 하에 맞춤형 검사 방식으로 진행되어야 합니다.
폰기르케병 인슐린 부하 자체를 직접 치료할 수는 없지만 생활습관과 식이 조절을 통해 인슐린 분비 자극을 최소화할 수 있습니다.
| 고GI 식품 제한 | 혈당 및 인슐린 스파이크 예방 |
| 활동 병행 | 식후 혈당 증가 완화, 인슐린 분비 억제 |
| 수면 전 전분 섭취 | 야간 저혈당 방지, 안정적 혈당 유지 |
| 정기 혈액검사 | 인슐린 및 혈당 프로파일 확인 필수 |
폰기르케병 인슐린 부하 폰기르케병에서의 인슐린은 단순히 혈당을 낮추는 ‘조절자’가 아니라 때로는 간 기능과 대사 상태를 더욱 복잡하게 만드는 요소가 될 수 있습니다. 특히 인슐린 부하가 동반될 경우, 식단 설계와 약물 관리 전략이 완전히 달라져야 하며 성장과 장기 기능에 큰 영향을 줄 수 있기 때문에 조기 인식과 접근이 매우 중요합니다. 이제 단순히 “혈당만 잘 맞추면 된다”는 생각에서 벗어나 ‘인슐린 반응까지 고려하는 다차원적 대사 관리’로의 전환이 필요한 시점입니다. 그 시작은 오늘 아이의 혈액검사 결과를 들여다보는 것부터일지도 모릅니다. 인슐린, 그 복잡한 친구와의 균형을 찾아가는 여정은 바로 이 글을 읽은 지금부터 시작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