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여전히 죽고 싶지만, 떡볶이는 먹고 싶다.”
이 짧은 문장은 한국 사회의 감정 풍경을 바꿨다.
2018년, 한 독립출판 에세이에서 시작된 이 한 문장은 불안과 우울 속에서도 ‘살고 싶다’는 인간의 본능을 담은 시대의 고백이었다.
그 문장을 쓴 사람, 백세희(1990~2025).
그는 단지 작가가 아니라, 수많은 사람들의 내면에 ‘괜찮지 않아도 괜찮다’는 용기를 불어넣은 세대의 목소리였다.
1990년 서울 출생. 동국대학교 문예창작학과를 졸업한 백세희는 출판사 마케터로 5년간 일했다.
그는 화려한 문학 이력보다 **“병을 견디며 쓴 사람”**으로 알려져 있다.
기분부전장애(경증 우울증) 치료를 받으며 써 내려간 일상의 기록은 결국 한 권의 책이 되었다.
📖 『죽고 싶지만 떡볶이는 먹고 싶어』
텀블벅에서 시작한 독립출판이었지만, 이 책은 출간 직후 베스트셀러 1위를 기록했다.
이후 출판사 **‘흔’**을 통해 정식 유통되며 전국적인 공감을 얻었다.
그의 글은 화려한 수사보다 꾸밈없는 고백체로 이루어져 있다.
“나는 괜찮지 않다”는 문장을 세련된 위로로 포장하지 않고, 있는 그대로 드러내는 용기.
그것이 백세희 문장의 힘이었다.
한국 사회에서 정신건강, 우울증, 상담이라는 단어는 오랫동안 금기였다.
하지만 『죽고 싶지만 떡볶이는 먹고 싶어』는 그 벽을 부쉈다.
12주간의 정신과 상담 기록을 솔직히 담아낸 이 책은,
“치료를 받는 나”를 부끄러워하지 않는 새로운 담론을 열었다.
의료계와 문학계, 그리고 대중은 이 책을 통해
“병은 개인의 문제가 아니라 사회의 이야기”임을 다시 깨닫게 되었다.
이 책은 국내에서만 약 60만 부, 해외 25개국에서 번역 출간되어
전 세계 100만 부 이상이 판매됐다.
한강 이후, 가장 많은 해외 독자에게 사랑받은 한국 여성 작가 중 한 명이 되었다.
특히 방탄소년단 RM이 SNS에서 책을 언급하면서
젊은 세대 사이에서 ‘공감의 언어’로 자리 잡았다.
그때부터 SNS에는 “이 문장 덕분에 오늘을 견딘다”는 고백이 이어졌다.
물론, 비판도 있었다.
일부는 “정신질환의 상업화”라는 시선으로 그를 공격했다.
그러나 백세희는 담담히 말했다.
“병으로 돈을 벌려는 게 아니다.
내가 쓴 글은 사회가 병을 바라보는 불편한 시선을 드러내기 위한 것이다.”
그의 말처럼, 문장은 상처를 상품화한 것이 아니라 **‘공감의 문명화’**였다.
우울을 감추는 사회에서 그는 우울을 말하게 했다.
2025년 10월 16일, 백세희 작가는 35세의 나이로 세상을 떠났다.
그는 뇌사 판정을 받고 심장, 폐, 간, 양쪽 신장을 기증해 5명의 생명을 살렸다.
“그녀는 마지막까지 사랑을 나눴다.”
– 한국장기조직기증원 관계자
그의 죽음은 슬픔이었지만, 동시에 또 다른 생명의 시작이 되었다.
그가 남긴 문장은 여전히 많은 사람의 하루를 지탱하고 있다.
그는 한 권의 책에 머물지 않았다.
이후의 작품들에서도 그는 ‘자기치유의 언어’를 끊임없이 탐구했다.
문학평론가들은 그를 “박완서 이후 세대의 가장 진정성 있는 작가”라 부른다.
그는 우리에게 이렇게 말했다.
“글을 쓰는 건, 나를 정리하면서 타인에게 닿는 일이다.”
백세희는 자신을 치유하는 과정 속에서, 수많은 사람을 치유했다.
그의 글은 화려하지 않았지만 진실했고,
그의 마지막은 비극이지만 아름다웠다.
‘죽고 싶지만 떡볶이는 먹고 싶어’라는 문장은
단지 한 권의 책 제목이 아니라 한 세대의 언어가 되었다.
그는 떠났지만, 우리가 그의 문장을 읽는 한,
백세희는 여전히 우리 곁에서 이렇게 말하고 있을 것이다.
“당신은 혼자가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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